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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몽골관, ‘주변부’ 개념을 해체하다

한국칠곡문화예술위원회
2026-04-21T16: 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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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몽골관, ‘주변부’ 개념을 해체하다

“Entanglements”, 국가·영토 중심 서사에서 네트워크적 역사로 이동

2026년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몽골관이 국가관 전시의 기존 문법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몽골관은 이번 전시 “Entanglements: Connectivities Across Borders”를 통해 몽골을 더 이상 지리적·문화적 주변부로 규정하지 않고, 유라시아 역사와 비가시적 네트워크가 교차하는 ‘결절점(node)’으로 재정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괄 큐레이터 우란치멕 츨템(Orna Tsultem) 박사와 공동 큐레이터 토마스 엘러(Thomas Eller)가 함께 했다. 이들은 국가·영토·정체성 중심으로 고정되어 온 국가관 전시 구조를 벗어나, 역사와 공간을 관계망으로 재구성하는 새로운 큐레토리얼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몽골을 “국가”가 아닌 “흐름”으로 재정의

이번 전시에서 몽골은 하나의 고정된 국가 이미지로 제시되지 않는다. 대신 제국의 잔여, 무역과 이동, 외교적 접점에서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흐름(flow)’과 ‘잔향(resonance)’으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접근은 선형적 역사 서술을 해체하며, 서로 다른 시간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비동시적 역사성(non-synchronous temporality)을 전면에 놓는다. 기획진은 “몽골은 기원이 아니라 결절점이며, 다양한 흐름이 교차하는 장(field)”이라고 설명한다.

재현에서 작동 구조의 분석으로

“Entanglements”는 국가 이미지나 민족 서사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한다. 대신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형성된 비가시적 구조—제국의 네트워크, 이동 경로, 교환의 축적, 문화적 잔향—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전시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역사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질문한다. 이는 국가관 전시를 지배해 온 재현 중심 미학에서 벗어나, 관계와 구조 자체를 전시의 대상으로 삼는 시도다.


포스트휴먼 감각과 물질적 생태계

참여 작가 노민 볼드, 게렐후 간볼드, 투굴두르 욘돈잠츠, 다와기인 도르지데렘 등의 작업은 인간 중심 서사를 탈중심화한다. 이들의 작업에서 물질, 기억, 신화, 비인간적 존재는 분리된 객체가 아니라 상호 얽힌 생태적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는 동시대 미술의 포스트휴먼 담론과 접속하는 동시에, 몽골의 샤머니즘적 세계 인식이 현대적으로 재번역되는 지점으로 읽힌다.

 

베니스라는 장소성의 재독해

 

전시가 베니스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중요한 역사적 층위를 형성한다. 마르코 폴로의 여정으로 상징되는 몽골 제국과 유럽 간 초기 연결망은 세계화의 기원 서사로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이 서사를 재현하거나 낭만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결이 언제 권력으로 전환되었고, 언제 폭력으로 기능했는지를 비판적으로 되묻는다. 동시에 오늘날의 연결이 여전히 해방적 가능성으로 존재하는지 질문한다.


“In Minor Keys”, 미세한 정치성의 전환

올해 비엔날레 주제 “In Minor Keys”와 맞물려 몽골관은 거대한 역사 서사 대신 미세한 진동, 물질의 이동, 관계의 흔적에 주목한다. 이때 예술은 메시지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가 잠시 접촉하는 ‘인터페이스’로 기능한다.


국가에서 네트워크로의 전환

 

이번 프로젝트는 Blue Sun Contemporary Art Center, The Biennale Foundation of Mongolia, 솔롱고 바트사이한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한국 측 협력으로는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서세승 위원장이 참여했다.

이는 단순한 국제 협업을 넘어, 국가 중심 문화외교 모델을 네트워크 기반 구조로 재편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연결은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다

 

전시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완결된 서사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잔여와 미완의 관계를 호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연결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생성과 해체를 반복하는 과정이며, 예술은 그 과정 속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접촉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Entanglements: Connectivities Across Borders

행사: THE 61st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 LA BIENNALE DI VENEZIA

기간: 2026년 5월 9일 ~ 11월 22일

국가관: Mongolia Pavilion

https://www.labiennale.org/en
 

한국칠곡문화예술위원회 010-6433-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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