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오브젝트 X 바움아트스페이스 2026년 기획 프로젝트 <적대시적대화> 2차 전시 《트램폴린 Trampoline》
본문

타인은 내가 될 수 없다. 다름은 동일시 될 수 없다.
언제까지나 서로를 마주본 채 버텨야 하는 무언가.
다름을 적대하는 것은 그것과 함께하는 쉬운 방법이다.
현대에도 타자에 대한 적대는 만연하다.
우리는 적대 상황을 어떻게 마주하고 있을까?
적대에 동조하는가, 적대를 경계하는가?
적대를 경계할 것. 답을 내리기는 쉽다.
그러나 행위하긴 어렵다.
적대를 적대하고, 적대와 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
세 가지를 제시한다.
1. 부딪히기
2. 높이 뛰기
3. 섞이기
각각은 게릴라(Guerrilla), 트램폴린(Trampoline), 스무디(Smoothie)로 그 방법이 이름 지어진다.
구체적인 예술적 방법들은 이 세 가지 범주 안에 녹아들어 타인을 만난다.
이번 기획을 통하여 [적대시-적대화]는 [적대-시적-대화]으로 읽히고 수행된다.
전시 개요
오브오브젝트 X 바움아트스페이스 2026년 기획 프로젝트 <적대시적대화> 2차 전시 《트램폴린 Trampoline》
전시 기간 : 2026년 5월 4일 – 6월 26일
전시 장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836번길 15
참여 작가 : 강원영, 김나연, 김민수, 김재현, 김주슬기x조제인, 배정환, 성정원, 손은수, 심지훈, 안용섭, 양태훈, 은지민, 이승철, 이유나, 이언제, 이종관, 장신정, 정경식, 정우미, 정은결, 차철호, 현세진
입장료 : 무료
기획 : 오브오브젝트
주관 : 바움아트스페이스
웹사이트 : https://sites.google.com/view/baum-sorak-project/
보도관련문의 : 바움아트스페이스 (baumag@naver.com)
폐허 위에서 ‘적대’를 다루는 방식, 설악동 폐모텔서 《트램폴린 Trampoline》 전시 개최
■ 폐허로 남은 공간, 예술적 충돌이 일어나는 장으로
바움아트스페이스와 오브오브젝트는 2026년 5월 4일부터 6월 26일까지 설악동의 폐모텔에서 (강원도 속초 설악동 15) 전시 《트램폴린 Trampoline》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오브오브젝트의 2026 연간 프로젝트 <적대시적대화>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설악동의 폐모텔은 2025년, 공간에 담긴 시간의 흔적과 예술 작품이 조응하는 전시 《공중정원(公衆庭園)》이 이루어졌던 장소다. 당시 이 공간은 일반적인 재생 사업처럼 정비되거나 복원되지 않고, 폐허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과 균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채 활용되었다. 이후 이곳은 그 상태를 유지하며,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기록하고 축적하는 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공간은 별도의 개입 없이 유지된 상태 그대로, 올해 ‘적대시적대화’라는 테마 안에서 타자와의 관계를 다루는 실험의 장으로 전환된다. 폐공간은 더 이상 배경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적 화두가 충돌하고 도약하는 무대로 기능한다.
■ 적대를 다루는 세 가지 방식 <적대-시적-대화> 프로젝트
2026년 전체 프로젝트 명인 <적대시적대화>는 타자에 대한 적대감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적대하는 쉬운 방식 대신, 그 적대적 상황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이를 ‘적대-시적-대화’로 치환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오브오브젝트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세 가지 트랙을 제시한다.
게릴라(부딪히기): 정해진 계획이나 사전 정보 없이 직접 타자와 몸을 부딪히며 같은 공간을 점유한다. 불확실성을 회피하지 않고 날것의 상태로 맞닿는 첫 번째 접촉이다.
트램폴린(높이 뛰기): 수직으로 솟구치는 행위를 통해 고착된 시선에서 이탈한다. 찰나의 고도에서 시야는 확장되며 변화된 시점에서 보이지 않던 풍경을 마주한다.
스무디(섞이기): 이질적인 요소들이 경계를 흐리고 서로에게 스며든다. 타자와 나의 위치가 뒤섞이고 구분하지 않는 상태의 ‘공동’을 형성한다.
부딪히고(게릴라), 높이 뛰고(트램폴린), 섞이는(스무디) 틈에 <적대시-적대화>는 비로소 <적대-시적-대화>로 이행한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관객은 '적대를 바라보는(視) 상태'가 비로소 '적대와 관계 맺는 시(詩)적인 대화'로 읽히는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적대시적대화>의 1차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 바움아트스페이스 정릉(서울 성북구 정릉로6길 35)에서 《게릴라전 Guerrilla Exhibition》을 진행했다. 정해진 주제나 기준없이 작가와 작품을 모집했고 모인 작업들은 별도의 조율 없이 즉각적으로 전시 구조로 전환되었다. 불특정 타자와 만나는 불확실성 자체가 전시의 출발점이자 조건으로 작동했다.
두 번째 프로그램 《트램폴린》은 2025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공중정원》과는 구분되는 맥락 위에서 전개된다. 《공중정원》이 폐허와 나란히 서며 공간의 상태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트램폴린》은 그 조건 위에서 훌쩍 뛰어올라 다른 시점과 관계를 발생시키는 단계에 놓여 있다.
■ ‘트램폴린’처럼 수직으로 솟구쳐 마주하는 너머의 풍경
트램폴린은 더 멀리 이동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발밑의 조건을 반동 삼아 수직으로 솟구쳐, 지금껏 보지 못한 거리와 각도에서 대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방식이다. 1차 전시 《게릴라전》이 공간을 즉흥적으로 점유하며 타자와 부딪히는 과정을 다루었다면, 이번 《트램폴린》은 그 위에서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전시명 ‘트램폴린’은 하나의 장치이자 태도다. 이는 전시에 참여하는 창작자가 기존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경계를 넘어서는 실험을 지속하도록 추동한다. 익숙한 조건을 디디고 그 반동으로 다른 지점에 도달하는 과정 속에서, 전시의 형식은 느슨해지고 작업은 예측되지 않은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창작자는 트램폴린 위에서 솟구칠 때 평소 닿지 않던 너머의 풍경을 목격하듯, 낡고 낯선 폐리조트라는 물리적 공간과 충돌하며 그간 시야 밖에 놓여 있던 감각들을 시도한다.
참여 창작자들에게 트램폴린은 새로운 작품을 생산하는 조건이라기보다, 기존의 시선을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작업을 다시 구성하게 하는 환경으로 작동하고 작업이 공간의 영향을 받으며 다시 조정되는 상황이다.
관객은 폐모텔의 각 공간을 이동하며 서로 다른 밀도와 태도로 배치된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마주한다. 위치와 시선이 계속해서 달라지는 상태 속에서 관객은 건물의 위와 아래, 깊숙한 내부와 열린 외부를 오가며 공간을 고정된 하나의 시점이 아닌 이동하는 구조로 경험하게 된다.
■ 바움아트스페이스와 오브오브젝트의 폐허의 서사를 잇는 예술적 실천
전시 장소인 설악동의 폐리조트는 과거 수학여행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기능을 멈춘 채 남아 있는 건축물이다. 바움아트스페이스와 오브오브젝트는 2025년 이 공간에서 《공중정원(公衆庭園)》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간을 정비하거나 재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폐허의 상태를 유지한 채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작업과 반응을 전시의 구조로 삼는 장소 특정적 실천을 전개했다.
이후 이 공간은 특정한 형태로 고정되지 않은 채, 예술적 개입이 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다. 정리되거나 전환되지 않은 채 지속되는 조건 자체가 이후 작업들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바움아트스페이스는 2008년 설립 이후 서울 종로구 원서동, 성북동을 거쳐 현재 정릉동에 이르기까지 비어 있는 공간을 예술 실천의 장으로 전환해왔다. 공간의 물리적 조건과 사회적 맥락에 주목하며 예술-공간-사람 사이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바움아트스페이스는 2026년 하반기부터 집단 오브오브젝트와 함께 특정 장소에 고정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곳곳의 비어있는 공간을 탐색하고 전환하는 실험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오브오브젝트는 연출가, 작가, 기획자로 구성된 집단으로, 예술과 생활을 오가는 실험을 기획하고 실천한다. 현재 바움아트스페이스와 협업하며, 정해진 공간의 의미를 벗어나 새로운 경험의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문의 및 추가 정보
E-mail : 바움아트스페이스 baumag@naver.com
Website : https://sites.google.com/view/baum-sorak-project/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baumart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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