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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박윤재, 로잔콩쿠르 우승 ‘새역사’

세계일보
2025-02-11T02: 15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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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화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기사입력 2025-02-09 21:35:34
기사수정 2025-02-09 21:55:16

16세 박윤재, 로잔콩쿠르 우승 ‘새역사’

 

한국 남자 무용수 사상 첫 쾌거

세계무대 등용문 5대 콩쿠르 꼽혀
박세은 이어 한국인 우승 18년 만
“능력·신체조건·매력 다 갖춰” 평가
박 “꿈꾸던 무대서 큰상 안 믿겨”

신진 무용수의 세계 무대 등용문인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로잔콩쿠르)에서 고등학생 발레리노 박윤재(16)가 우승했다. 여러 발레 스타를 배출한 국내 무용계지만 로잔콩쿠르 우승은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이 19세 때 우승한 1985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세은이 우승한 2007년 이후 처음이며 남자 무용수로는 최초다.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한 박윤재가 콩쿠르 무대에서 역동적인 춤을 추고 있다.로잔=EPA연합뉴스


9일 무용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예고 2학년에 올라가는 박윤재는 10대 무용수만 참가해서 일주일간 발레수업과 함께 심사받는 로잔콩쿠르에서 8일(현지시간) 우승했다. 박윤재는 수상 소감에서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꿈꿔왔던 꿈의 무대인 로잔발레콩쿠르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파이널 무대까지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이번 대회에는 42개국 445명이 지원해 영상 심사를 거쳐 86명이 선발됐으며, 이 중 85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결선 무대에는 20명이 올랐다. 한국 무용수로는 박윤재와 김보경(17·부산예고)을 비롯해 성지민(17·계원예고), 안지오(16·선화예고) 4명이 결선을 치렀다. 김보경은 8위로 입상했다.

 


결선 무대에서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퍼러리 발레 ‘레인(Rain)’을 선보인 박윤재는 1등 수상에 앞서 특별상인 ‘최우수 젊은 인재상(Best Young Talent Award)’도 받았다. 지도자 자격으로 이번 콩쿠르에 참가한 손유희 선화예술중학교 무용부 강사(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는 언론 기고를 통해 “박윤재의 실력은 우승이 유력하다고 점쳐질 정도로 대단했다. 우월한 신체 조건과 파워풀한 움직임, 신체에 대한 명확한 제어 능력,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박윤재는 초등학교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다니는 등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를 가르치고 있는 안윤희 서울예고 발레과 교사는 “윤재를 처음 볼 때부터 재능이 가득한 학생이라고 느꼈고, 처음부터 로잔콩쿠르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며 “무척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로잔발레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로,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입상자들은 연계된 해외 발레단이나 발레학교에 갈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 무용수 중에서는 강수진과 박세은을 비롯해 2003년 서희, 2021년 윤서정, 2018년 박한나와 이준수 등이 입상한 적 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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