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련 개인전 《내적 시선》, 인사동 가람화랑에서 펼쳐지는 내면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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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신문] :승인 2025.10.24 21:20
송수련 개인전 《내적 시선》, 인사동 가람화랑에서 펼쳐지는 내면의 울림
【글로벌신문】한국화가 송수련이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람화랑에서 초대 개인전 《내적 시선 內的視線》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탐구해 온 ‘자아에 대한 사유’를 중심으로, 반복된 필획과 내면의 흐름을 통해 형상화한 드로잉과 회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출처 - 아트인뱅크 / 송수련 (내적시선) 99x79cm 한지위에 채색]
송수련은 종이의 뒷면에 채색을 하여 앞면으로 은은히 물감이 배어 나오게 하는 **배채법(背彩法)**을 활용해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2018년 동덕아트갤러리 개인전 이후로는 ‘쓰기를 닮은 회화적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이어가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 탐구를 한층 심화한 신작들을 공개한다.
그의 화면은 낙서 같으면서도 필사처럼 느껴지는 자유로운 드로잉으로 채워져 있다. 읽을 수 없는 문자 형태의 끄적임과 독백적 언어가 반복적으로 중첩되며, 마치 작가의 사유가 종이 위에 직접 스며든 듯한 인상을 준다. 전통 동양화의 여백과 먹빛의 깊이를 토대로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그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사유의 시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송수련은 “자연과 인공의 경계 속에 나의 삶이 놓여 있으며, 어느 한쪽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구상 중심의 한국화를 배웠음에도 추상에 끌린 이유를 “그 경계에 존재하는 나 자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작가에게 자연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의 흐름이며, 그 속에서 매일 새롭게 변모하는 자신의 존재를 그린다. 한 줄기 물이 샘에서 강으로 흘러가듯, 그의 작품은 삶의 순환과 변화를 조용히 드러낸다.

▣사진-[출처 - 아트인뱅크 / 송수련 (내적시선) 한지위에 채색 2023년작 205x147_2018년작]
또한 그는 “나라는 존재는 단지 나 하나가 아닌, 수많은 생명과 시간이 공존하는 복합체”라며, 개인의 내면을 넘어 보편적 생명 감각으로 확장된 존재 인식을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삶의 깊은 단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늙음’을 탐구하며, 자연의 쇠락 속에서 오히려 시간의 깊이를 발견한다. 송수련은 “가을 물가의 고개 숙인 연잎은 사라짐이 아닌 순환의 뜨거운 상징”이라 말하며, 자연의 본질을 통해 무한한 추상을 표현한다.
그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관조(觀照)’이다. 송수련에게 관조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을 응시하는 내면적 시선, 곧 ‘내적 시선’이다. 그는 “그 내적 시선이 닿을 때 사물은 감각의 틀을 벗어나 생명력 있는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 시선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며, 작품이 타인의 내면을 울리는 감정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작가는 그리는 행위만큼 ‘덜어내기’에 집중하며, 비움 속에서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을 실험하고 있다. 송수련에게 비움은 단순한 공허가 아니라, 지움과 가림을 통해 드러나는 존재의 참모습이다. 그는 “내가 본질을 단정 짓기보다, 관람자가 자신의 감성으로 빈 공간을 채워가길 바란다”고 전한다.

▣사진-[출처 - 아트인뱅크 / 송수련 (내적시선) 한지위에 채색39_99x79_2025년]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그의 작업을 “0도의 글쓰기”로 정의하며 “쓰고 지우는 반복된 행위를 통해 ‘텅 빈 충만’의 미학을 구현한다”고 평했다. 그는 “송수련의 근작들은 장지 위에 붉은색, 청색, 검정색, 녹색의 필획이 쌓였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무상(無常)과 무위(無爲)의 철학을 시각화한다”며, “그 행위는 마치 바람이 역사를 쓰던 태초의 자연성으로의 회귀”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송수련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내적 사유와 형식 실험의 결실로, ‘보는 그림’에서 ‘느끼는 그림’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그는 덜어냄의 미학 속에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전통 수묵화의 정신 위에 자신만의 현대적 언어를 쌓아왔다.
송수련은 1969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4년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이후 33회의 개인전과 5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5년 가람화랑(서울), 2020년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전시실(여수), 2018년 동덕아트갤러리(서울), 2009년 금호미술관(서울), 2007년 프랑스 파리 시테 데 자르, 2004년 대한민국예술원 미술관 석주미술상 기념전 등이 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수묵별미〉, 서울시립미술관의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한벽원미술관의 〈회화2000〉,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뉴욕문화원의 〈5070 한국미술의 새로운 발견〉, 대만 장유미술관 교류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며 한국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울산현대예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여주아트뮤지엄 려 등에 소장되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제15회 석주미술상(2004), MANIF 특별상(2002), 대한민국미술대전 문화공보부 장관상(1978), 제1회 동아국제미술전 동양화부 수석상(1968) 등이 있다.
현재 송수련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통 수묵의 정체성과 여성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에 위치한 가람화랑에서 개최되며, 전시 기간은 2025년 10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이다. 문의: Tel. 02-731-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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