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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개인전 Imperfect Construction (불완전한 설계)
CN갤러리
Imperfect Construction (불완전한 설계)김정현 개인전일시 2026.09.30.(수) ~10.11.(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 김정현, Imperfect Construction Series_8, 2026, Ceramic견고해 보이는 것일수록 그 안에는 작은 균열과 흔들림이 숨어 있다.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도시 역시 단단하고 질서 정연한 표면을 지니고 있으나,가까이 들여다보면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결이 되고 틈이 되며 끝내 불완전함을 드러낸다.아무리 견고하게 세워진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갈라짐과 마모,풍화의 흔적을 피할 수 없듯이,이는 나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그리고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사회의 나약함과 크게 다르지 않다.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드러나는 것은 우리의 취약함이며,우리가 믿어온 안정이란 것이 실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가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작업은 바로 이 인식에서 비롯되었다.흙은 손과 도구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며,그 변화의 과정에서 남은 압력과 시간은 표면에 고스란히 기록된다.나는 이러한 도자의 물성을 바탕으로 건축의 표면과 질감을 옮겨오고자 했다.얇게 편 흙판 위에 다양한 건축 재료의 질감을 찍어내고,이를 잘라 여러 방향으로 이어 붙이며 조합했다.이렇게 만들어진 형태는 안정된 구조라기보다,서로 다른 방향성과 긴장을 품은 채 쌓아 올려진 결과에 가깝다.표면은 소성과 연마를 거듭하며 자연스레 풍화된 듯한 질감을 얻었고,그 안에는 시간의 흔적이 차곡차곡 자리 잡았다.멀리서 보면 단단한 구조처럼 보이나,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속에 숨어 있던 균열과 미세한 흔들림이 서서히 드러난다.이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시선의 전환이다.표면에 쌓인 불완전함의 흔적은 실패나 결함이 아니다.완전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세우려 할수록,오히려 그 안의 나약함을 더 자주 마주하게 될 뿐이다.그러나 그 부족함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인지하고,받아들였을 때야말로 비로소 완전함을 향해 애써 나아가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불완전함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너지는 일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내려놓는 일이며,바로 그 자리에서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찾을 수 있다.이번 전시는 그 내려놓음의 순간들을 형태로 기록한 자리다.단단해 보이는 표면 아래 숨겨진 균열을 따라가다 보면,관람객 또한 자신 안에 있는 흔들림을 조용히 마주하고,그 안에서 작은 안식과 평안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김정현 작가 노트 中
비상 - Soaring
해운대 바다 갤러리
비상 《Soaring》○ 관람 안내전시 일정: 9/4(금) ~ 9/30(수)오프닝 리셉션: 9/4, 오후 5시전시 장소: 부산 해운대구 좌동순환로 458 헷세드가구 4층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일요일 휴무)○ 전시 개요해운대 바다 갤러리는 오는 9 월 4 일부터 30 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좌동순환로 458, 4 층 전시장에서기획전 ‘비상-Soaring’을 개최한다.전시에는 2026 년 송도 끝자락에 새로운 아틀리에를 마련한 또우작가와, 수십 년간 송도 암남로의 일출을 벗 삼아 살아온 ‘에너지 작가’ 강정수가 참여한다.전시 제목에는 다시 날아오르고 싶은 창작의 의지와 새로운 출발의 감각이 담겨 있다. 솔나무 사이로 빛나는 바다를 바라보며 붓을 드는 또우 작가에게 바다는 닫혀 있던 의식의 공간을 열어주는 통로이자 새로운 작업을 이끄는 동력이다.또우 작가는 삶의 여러 굴곡을 지나오며 예술을 통해 상처와 고통을 풀어내고, 이를 희망과 생명의 이미지로 표현해 왔다. 치밀하게 계산된 묘사보다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감각과 무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거침없는 붓질, 상징적인 인물과 형상이 특징이다.또우 작가가 바다에서 새로운 창작의 동력을 얻었다면, 강정수 작가는 오랜 시간 마주한 일출에서 작품의 원천을 찾았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송도 암남로를 걸어 일터로 향하며 길 위에서 마주한 일출을 오랜 벗으로 삼아왔다. 60대 중반 어느 날 무심코 붓을 든 것을 계기로, 내면에 축적된 태양의 힘과 삶의 경험을 ‘에너지 시리즈’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는 자연이 전하는 회복의 힘과 새로운 시작을 향한 소망이 담겨 있다.또우 작가의 본능적이고 강렬한 회화와 강정수 작가의 일출에서 비롯된 에너지 회화는 서로 다른 출발점을 지닌다. 그러나 삶의 굴곡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희망이라는 지점에서 두 사람의 작품 세계는 맞닿는다.예술을 통한 나눔의 의미도 더한다. 전시 작품 판매액의 일부는 장애인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작품에 담긴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는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도 두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안에 담긴 회복과 나눔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덕성여대 미술사학전공 학생기획전 《그대로, 안녕》
Hi5
전시명|《그대로,안녕》기간| 2026. 9. 18.–10. 5.장소|장미원시장 내 문화공간<장미온>작품|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12점전시 작가|강규성,곽남신,김보민,김준용,반경란,서금앵,이동기,이석주,이효연,이희현,장형선,최재영나의 안녕에서 우리의 안녕으로덕성여대 미술사학전공 학생기획전《그대로,안녕》“안녕?”우리가 가장 쉽게 건네는 인사이면서,한편으로는 아무 탈 없이 편안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전공 학부생 및 졸업생5인(송새린,이은영,전민주,전유현,황경민)이 기획한《그대로,안녕》은 이 익숙한 한마디에서 출발한다.나의 안녕을 돌아보고,타인의 안녕을 묻고,결국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안녕을 생각해보는 전시이다.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청년 인력양성 사업:현장탐구’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본 사업을 통해 소장품 무상 대여를 비롯해 작품 운송·설치,전시 현장 컨설팅,미술 현장 직무교육 등 전반을 지원한다.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소장품 조사 및 작품 선정부터 전시 기획과 공간 연출,교육·홍보,현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시 전 과정에 참여하며 현장 중심의 실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되었다.《그대로,안녕》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12점을‘나에게 안녕’, ‘그대에게 안녕’, ‘그대로,안녕’의 세 개 챕터로 소개한다.첫 번째‘나에게 안녕’에서는 잠시 멈춰 자신의 일상과 마음을 돌아본다. ‘그대에게 안녕’에서는 시선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서로의 삶과 감정에 인사를 건낸다.그리고 마지막‘그대로,안녕’에서는 서로 다른 우리가 있는 그대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을 생각해본다.전시는 정수희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전공 교수의 지도 아래 진행됐으며,이은경 큐레이팅 멘토와 김은비 스토리텔링 멘토가 함께했다.학생 기획자들은 작품 선정부터 전시 구성,스토리텔링과 프로그램 운영까지 직접 참여하며 하나의 전시가 관람객과 만나기까지의 전 과정을 만들었다.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아닌 장미원시장 안에 새로 생긴 문화공간<장미 온>에서 열린다.시장을 오가다 우연히 작품을 만나고,익숙한 일상 속에서 잠시 나와 다른 사람들의‘안녕’을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세부 프로그램 및 연계 워크숍은 공식 인스타그램@still.hi5에서 확인할 수 있다.전시명|《그대로,안녕》기간| 2026. 9. 18.금- 10. 5.월장소|문화공간 장미 온(서울시 강북구 삼양로123길10동원빌딩1층)지도교수|정수희기획|송새린,이은영,전민주,전유현,황경민큐레이팅 멘토|이은경도슨트 멘토|김은비주최|프로젝트HI5주관|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전공·덕성여자대학교RISE사업단 지역협업센터후원|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협력|장미원 골목시장 상인회※본 전시는2026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청년 인력양성 사업:현장탐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입니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Fictionally Alibi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 전시명: 《Fictionally Alibi》| 전시기간: 2026.09.12.(토) - 10.11.(일)| 관람시간: 화-일 11:00-22:00(월, 공휴일 휴무)| 기획: 김다솔| 참여작가: 김다솔, 김한울, 이진석(Disk_Area)| 주최: 서초구청| 주관: 서초문화재단| 전시서문:기입할 수 있는 공란으로서의 알리바이어두운 방, 한 형사가 잡음으로 가득 찬 구형 CCTV 사진 한 장을 진실의 근거로 상정한다. 불완전한 증거를 끊임없이 재배열하는 이 행위는, 기록이 더 이상 사실의 증명이 아닌 '믿음의 증명'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믿음은 사건들 사이의 공란을 상상하고 기입하게 만드는 방아쇠가 된다. 일상의 하부를 치밀하게 관찰했던 조르주 페렉은 거대한 역사나 헤드라인에 지워지는 개인의 삶에 저항하기 위해 사적인 사회학을 실천했다. 전시 《Fictionally-Alibi》는 페렉의 이러한 실천적 태도를 빌려와, 시스템의 틈새에서 발견한 잡음을 자신의 언어로 번안하여 구축한 ‘허구의 알리바이’를 탐구한다.전시에서 알리바이는 사건에 연루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한 부재의 증거가 아니다. 그것은 작가들이 스스로 설정한 공백이자, 감지되었으나 명료한 데이터로 기입되지 못한 삶의 징후들을 채워 넣는 무대다. 전시는 정제된 데이터와 고해상도의 허구가 뒤섞인 시대 속에서, 체계의 오차와 잡음을 다루며 저마다의 내적 논리를 구축해 나가는 현장으로 관람객을 초청하며,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각자의 믿음을 세워 올릴 공백을 제안한다.
정안용 개인전 - <추억의 지층>
김진우
전시명 : 추억의 지층작 가 : 정안용기 간 : 2026.09.05- 09.27시 간 : 오전 10시30분 - 오후 6시30분장 소 : 초량로 79-6 1층 낭만시간연구소주 차 : 부산동구초량로75번길11기 획 : 낭만시간연구소주 관 : 부산광역시, 부산경제진흥원영 상 : RIVERUNS후 원 : 성수나무****오프닝은 2026.09.05. 토요일 오후 4시입니다[다면적실험실, 부산] 부산 동구 기획전 ‘내가 발을 딛고 선 이곳은’의 기획 전시인 정안용 작가의 추억의 지층 전시입니다.정안용 작가는 "이 공간이 비워지고 나면, 여기 무언가 있었다는 사실은 누가 기억할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합니다.익숙한 얼굴들이 사라지는 '탈(脫)부산' 현상. 2022년 장전동의 패션거리가 텅 비어가는 모습을 마주했을 때 친구들이 남긴 빈자리가 도시의 표정과 겹쳐 보였고 4년이 지난 2026년 2월그는 다시 영도와 동구, 서구, 중앙동의 부산의 소멸 위기 지역을 직접 걸으며 과거의 사진을 빈집의 쇠락한 거리에 다시 세웠습니다.재현도, 복원도 아닌 최소한의 존엄을 남기는 일을 반복하며 [역사 고증] → [현장 촬영] → [재-사진화]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사료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정안용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하나의 지층이 되어 미래 세대에게 이 시간이 존재 했다는 새로운 증거로 남을 것이라 예상합니다.낭만시간연구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안용 작가가 내가 발을 딛고 선 여기 부산의 변화를 치열하게 기록하고 도시가 변해가는 과정을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시간의 지층을 형성해가는 작가의 실험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변화해가는 삶의 터전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글. 김민서(낭만시간연구소)#추억의지층 #정안용개인전 #낭만시간연구소 #부산전시 #다면적실험실부산
윤호준 개인전 <생기(生ː器)_재형의 유희>
CN갤러리
생기(生ː器)_재형의 유희윤호준 개인전일시 2026.09.02.(수) ~13.(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초대일시 9월 3일 18:00~21:009월 3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루프탑CN에서 행사를 진행합니다.&lt;생기(生ː器)_재형의 유희&gt; 도슨트, 케이터링, 국악 앙상블 공연까지별도 예약 및 입장료 없이 즐기실 수 있으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러주세요!생기(生:器)_완결된 형의 유희라는 감각적 쓰임변청자|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윤호준에게 전통도자는 과거의 형식을 재현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현재의 조형적 대상이다.그가 오래된 청자와 백자의 형상을 가져오는 이유는 원형 그대로 복원하거나 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이미 완결된 전통의 형식에 개입하여 그 안에 잠재된 다른 가능성을 끌어내고,익숙한 도자의 질서 안에 낯선 장면과 사건을 발생시킨다.그렇게 과거의 형상은 더 이상 고정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과 만나 다시 작동하는 대상이 된다. 2021년 비평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전통도자의 차용과‘아(我)’개입을 통해 형식과 의미를 열어가는‘도자유희’로 설명한 바 있다.당시의 관심이 전통도자가 어떻게 놀이의 대상으로 전환되는가에 있었다면,이번 전시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질문을 던진다.오랜 시간 도자를 가지고 놀아온 윤호준에게 이제 도자는 무엇인가.그 답을 찾기 위해 그의 도자를 장르 바깥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오히려 가장 익숙한 도자의 내부,곧 그릇과 문양에서 시작해야 한다.윤호준에게 도자는 우선 그릇이다.그러나 그릇의 쓰임은 무언가를 담는 기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전통의 그릇이 실용과 장식,상징의 기능을 함께 품어왔듯이,그의 작업은 여기에 또 하나의 쓰임을 덧붙인다.그것은 익숙한 형을 다시 보게 하고,움직이게 하며,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유희이다.그의 최근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형을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다.이미 존재하는 그릇과 문양의 관계에 개입하여 그사이에 새로운 동작과 사건을 끼워 넣고,익숙한 도자의 질서를 흔들어 그것이 다시 작동하도록 하는 데 있다.이러한 시도는 백자에서 특히 선명하다. &lt;백자청화탈호작대치문호&gt;(2026)에서 항아리 표면에 있던 호랑이와 까치는 더 이상 문양으로서의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둘은 항아리의 표면을 밀어내듯 몸을 밖으로 내밀며 서로 마주한다.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가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릇 표면에는 문양의 윤곽선이 남아있고,밖으로 나온 동물의 뒷면에는 표면에 있었던 것과 같은 짙은 청화가 그대로 드러난다.문양은 표면을 떠나는 순간에도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흔적으로 남긴다.이러한‘탈주의 흔적’은 문양이 평면적 이미지에서 입체적 형상으로 변하는 과정 자체를 가시화한다.이제 문양은 그릇을 장식하는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표면을 벗어나 공간을 점유하고,그릇의 바깥에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조형적 힘이 된다. 2021년 작품&lt;백자청화송하탈호작문호&gt;등의 작업에서 시작된‘탈주’가 이제 단순한 형상의 돌출을 넘어,문양과 기형 사이에 사건을 발생시키는 조형 원리로 발전한 것이다.청자에서는 같은 유희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백자가 문양을 표면 밖으로 끌어낸다면,청자는 기형과 그 위에 놓인 형상에 행위를 부여한다. &lt;보주를 찾아서&gt;(2024)의 사자는 더 이상 향로를 받치는 장식적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잃어버린 보주를 찾기 위해 몸을 낮추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정적인 기물에 탐색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lt;신안사자향로보주기&gt;(2026)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더욱 구체적인 장면으로 발전한다.두 개의 보주를 가진 사자가 그중 하나를 건네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향로의 발[足]과 사자는 하나의 기물 안에서 서로 호응하는 관계를 형성한다.중요한 것은 사자가 단순히 생명체처럼 표현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다.작가는 정지된 기형과 형상 사이에 하나의 행위를 끼워 넣음으로써,기물이 머물러 있던 시간을 하나의 장면으로 전환한다.거기에 더해 향로를 지탱하던 세 개의 발에도 미묘한 변주가 가해진다.얼핏 지나치기 쉬운 작은 개입이지만,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발견되는 이 섬세한 유머는 사자의 움직임과 호응하며 기물 전체에 유희의 감각을 더한다.이처럼 윤호준의‘도자유희’는 눈에 띄는 형상의 변형에만 머물지 않고,가장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슬며시 건드리며,기물 곳곳에 놀이의 흔적을 남긴다.&lt;청자상감찬보매병&gt;(2026)을 함께 놓으면 작가가 청자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더욱 분명해진다.이 작품에서 매병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던 문양은 마치 보자기의 한쪽을 들어 올리듯 위로 들려 있다.여기서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탈주’시키는 것이 아니라,이미 완결된 기형에 새로운 동작을 부여하는 것이다.매병의 곡선과 상감의 정교한 장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 위에 놓인 형상이 기물에 움직임을 만들어낸다.이때 청자의 문양과 기형은 서로 분리되지 않고,오히려 기형의 섬세함과 문양의 정교함이 새로운 행위를 받아들이면서 하나의 장면을 형성한다.윤호준에게 청자는 과거의 기형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그 안에 잠재된 다른 움직임을 발견하여 현재로 호출하는 것이다.&lt;달에게로 가는 길&gt;(2025)은 이러한 탐색을 조금 다른 차원에서 보여준다.둥근 백자의 형상은 달항아리를 연상시키지만 완성된 달항아리를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我)’가 무중력 상태에서 달을 부여잡을 듯 둥근 형상을 향해 몸을 뻗는 장면이 의도하는 것은 도달한 결과보다 도달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작가는 달항아리의 완성된 형을 제시하는 대신,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상태를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는다.이러한 작업에서 그릇은 완성된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가 된다.도자를 만드는 일은 형을 완성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그 형에 끊임없이 접근하는 일이며,그릇은 더 이상 완결된 결과가 아니라 계속해서 열려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 된다.분청에서는 이러한 태도가 더욱 적극적인‘형(再形)의 행위로 전환된다.이 작업은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lt;분청사기탈철화어문병&gt;(2025)에서 물고기는 병의 표면에 그려진 문양을 벗어나 실제 공간으로 튀어나온다.그러나 분청의 실험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lt;분청사기파상조화쌍어문병&gt;(2025)에서는 주병의 상·하부가 분절되고 서로 맞물리면서 기존의 기형이 새로운 구조로 재편된다.상부가 하부를 받치면서 주병은 새로운 형태가 되고,그 안에 있던 물고기와 물의 이미지 역시 이전과 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이때 분청의 조화·박지·철화로 이루어진 선(線)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작가는 문양의 선을 따라 형을 나누고,다시 그것을 결합한다.문양으로 형을 해체하고,해체된 형을 다시 문양과 함께 구성하는 것이다.이 지점에서‘도자재형(陶瓷再形)’은 단순히 전통 기형을 변형하는 기법을 넘어,문양과 형의 관계를 새롭게 조직하는 조형적 사고가 된다.이는 윤호준의 조형적 실험이 전통 기형의 변형을 넘어 형과 문양의 관계 자체를 다루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이렇게 보면 청자·백자·분청이라는 구분은 단순한 재료와 기법의 차이에 있지 않다.그는 각각의 도자가 지닌 조형적 특성을 서로 다른 방식의 유희로 전환한다.백자에서는 문양이 표면을 벗어나고,청자에서는 정적인 기형과 형상 사이에 행위가 발생하며,분청에서는 문양을 따라 형이 해체되고 다시 구성된다.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그 방향은 같다.이미 완결된 것으로 보이는 그릇의 상태를 흔들어 그 안에 다른 가능성이 작동할 여지를 만드는 것이다.이 과정에서‘아(我)’역시 달라졌다.초기의‘아’가 도자를 직접 만지고 끌어안고 올라타며 도자를 몸으로 경험하는 촉각적 주체였다면,최근에는‘아’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오히려 많아진다.이것은‘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유희의 방식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아’는 하나의 인물에서 작업 전체를 움직이는 조형적 원리로 이동한 것이다.따라서‘아’는 작품 안에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문양을 표면 밖으로 끌어내고,동물에게 행위를 부여하며,기형을 분해하고 다시 결합하는 유희적 행위 자체가 이미‘아’의 작동이기 때문이다. ‘아’의 점진적인 퇴장은 인물의 소멸이라기보다, ‘아’가 수행하던 행위가 도자의 형식 자체로 스며드는 과정이다.그렇기에 윤호준의 최근 작업에서 유희는 더 이상 단순한 놀이의 즐거움을 뜻하지 않는다.그것은 완결된 것으로 주어진 도자의 형식을 다시 열어 놓는 조형적 실천이다.그에게 그릇은 무언가를 담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정지된 형에 사건을 부여하며,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대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 또한 도자를 통해 가능해지는 감각적 작동이다.문양 역시 표면을 장식하는데 머물지 않는다.밖으로 나와 형상이 되고,형과 결합하며,때로는 새로운 형을 만들어낸다.그래서 윤호준이 말하는‘생기(生器)’는 생명체를 닮은 도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정된 그릇에 새로운 쓰임과 가능성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을 다시 살아 있는‘조형(造形)’으로 전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결국 작가가 지난 십여 년간 이어온‘도자유희’는 하나의 주제를 반복해온 것이 아니라,도자를 어떻게 다시 작동시킬 것인가를 탐색해온 긴 과정이다.이 과정에서 그가 주목한 것은 거창하게 새로운 도자 형식이 아니다.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었던‘그릇’이라는 도자의 출발점이다.다만 이제 그 그릇은 과거의 쓰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윤호준은 전통의 형과 문양에 유희를 개입시키고,그 안에 새로운 동작과 사건을 불러낸다.그 결과 그릇은 더 이상 완결된 유물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열린 형식이 된다. ‘생기(生器)’란 바로 이 전환을 가리킨다.오래된 그릇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여 그것을 현재의 감각 속에서 다시 살아 있는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것이 윤호준의 도자유희가 달려온 지점이다.2026.09.02.
Will You Be My Penpal?
김진우
Will You Be My Penpal?몸은 아직 안 왔는데, 신호가 먼저 도착했다.라이프치히 시각예술아카데미(HGB)와 동아대학교 현대미술학과가 펜팔을 시작합니다. 진짜 만남은 2027년 여름. 그 전에 데이터가 먼저 국경을 건너 부산으로 옵니다.코드, 3D 스캔, AI 영상으로 만든 라이프치히 17인의 작업과, 캔버스 위 붓질로 답하는 동아대 5인의 회화가 한 공간에서 만나요.일산수지 2층 (부산 사상구 감전천로 58)2026.09.05 – 09.27 (금·토·일 운영 / 25–26일 휴관)참여작가Joachim Blank, Sonya Egorova, Marie Charlotte Elsner, Naomi Frank, Li Huhn, Laila Kamil, Niklas Kleemann, Samuel Kok, Clemens Körner, Franziska Kühn, Snow Paik, Sophie Charlotte von Rintelen, Marie Seelen, Pascal Schiffers, Einav Zeichner, Siyan Zhang, Yana Zschiedrich권우재, 예르몰라예바 빅토리야, 이서현, 김서연, 김윤영주최 라이프치히 시각예술아카데미(HGB), 동아대학교, 일산수지후원 부산시립미술관, 모든지프린트랩⸻The body hasn’t arrived yet, but the signal already has.Academy of Fine Arts Leipzig(HGB) and Dong-A University’s Department of Contemporary Art begin a pen pal exchange. The real meeting comes in summer 2027 — before that, data crosses the border to Busan first.Works made of code, 3D scans, and AI video by 17 artists from Leipzig meet five painters from Dong-A University, who answer back in brushwork on canvas.Ilsansuji, 2F (58 Gamjeoncheon-ro, Sasang-gu, Busan)Sept 5 – 27, 2026 (Fri–Sun / closed Sept 25–26)Participating ArtistsJoachim Blank, Sonya Egorova, Marie Charlotte Elsner, Naomi Frank, Li Huhn, Laila Kamil, Niklas Kleemann, Samuel Kok, Clemens Körner, Franziska Kühn, Snow Paik, Sophie Charlotte von Rintelen, Marie Seelen, Pascal Schiffers, Einav Zeichner, Siyan Zhang, Yana ZschiedrichKwon Woo-jae, Ermolaeva Viktoriia, Lee Seo-hyeon, Kim Seo-yeon, Kim Yoon-youngOrganized by Leipzig Academy of Fine Arts (HGB), Dong-A University, IlsansujiSupported by Busan Museum of Art, Modenji Print Lab#일산수지 #ilsansuji #부산전시 #busanexhibition #HGB
동색이몽 (同色異夢) : 같은 채색, 다른 꿈
이재은
[작품소개]이번 전시에 참여한 아홉 명의 작가들은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배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전통적인 재료와 표현 방식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지만,화면에 담아내는 대상과 색,시선과 감각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펼쳐집니다.누군가는 익숙한 풍경에서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고,누군가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화면에 담아냅니다.또한 전통적인 한국화의 조형 언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주하며 자신만의 표현을 찾아가는 작가도 있습니다.같은 전공,같은 재료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다른 시간과 경험을 지나온 아홉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의 화면을 완성합니다.이번 전시는 그 차이를 통해 한국화가 품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각자의 색으로 피어난 아홉 개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합니다.[작가의 말]우리는 같은 곳에서 한국화를 배웠고,비슷한 재료를 손에 쥐며 그림을 시작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바라보는 풍경과 마음속에 남은 장면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이번 전시는 그 서로 다른 시선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입니다.학부생과 졸업생이라는 시간의 차이도,각자가 걸어온 작업의 방향도 모두 다르지만,한국화라는 하나의 바탕 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습니다.같은 색을 사용하더라도 그 색이 향하는 곳은 다르고,같은 풍경을 바라보더라도 마음에 남는 장면은 다릅니다.그래서 우리는‘동상이몽’이라는 익숙한 말에서 한 글자를 바꾸어,동색이몽(同色異夢)​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전시를 시작합니다.같은 바탕에서 출발한 아홉 개의 시선이 어떤 서로 다른 꿈을 보여주는지,그 다채로운 풍경을 함께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작가소개]목원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일동9인정준호,이재은,이정현,노우진,이서현,박정우,박은혜,정다현,유윤영
I ♥ ILSAN SUJI
김진우
ilsansuji_official2시간I ♥ ILSAN SUJI전시 기간: 2026. 09. 05. – 09. 27. (금, 토, 일 운영 / 25–26일 휴관)장소: 부산 사상구 감전천로 58 일산수지 1f참여작가김현승 @jcob.hskim박정아 @walkietalkie_okeydokey최정화 @whahaha.ha한혜원 @mrstella777⠀포스터 디자인윤수영 @swimy_graphics⠀기획 및 주최이레나 @ezn666일산수지 @ilsansuji_official오프닝: 2026. 09. 05 18:00I ♥ ___에는 빈칸이 하나 있습니다. 뉴욕, 부산, 서울 등 웬만한 도시나 나라, 장소라면 별 탈 없이 들어갑니다. 이 문장은 장소를 갈아 끼우며 재활용되어 왔습니다. 티셔츠와 머그컵, 냉장고 자석으로 옮겨 다니는 동안 서로 다른 장소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사랑받고 기념되었죠. 이번에는 그 자리에 ‘ILSAN SUJI’를 넣어봅니다. 33년 동안 플라스틱을 착색하고 재생하던 공장이 지금은 전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쯤 되면 사랑하고 기념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이상하게 막상 하트를 붙여놓고 보니 그제야 이런저런 게 궁금해집니다. 누가 이곳을 바라보는지,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하는지, 그리고 어떤 형식이 이곳을 사랑하고 기억할 만한 장소로 만들어왔는지 말입니다. 김현승과 최정화, 한혜원, 박정아는 이 질문에 친절히 답하기보다, 그동안 별 탈 없이 붙어 있던 ‘나’와 장소 사이를 조금 더 벌려 보기로 합니다.
심성아, 안나 본다렌느코 <Between Surfaces>
김진우
심성아 · 안나 본다렌느코 2인전&lt;Between Surfaces&gt;전시기간|2026년 9월 5일 – 23일관람시간|▪️ 수요일 – 일요일 오후 1시 – 7시▪️ 월 /화요일 휴무프로그램|▪️ 오프닝 리셉션: 9월 5일자세한 프로그램 및 일정은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Between Surfaces》는 부산 비엔날레 기간 동안 부산 동구, 수영구, 해운대구의 15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연합전시 《Polyphonic Lab: Busan》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수영구청과 문화도시 수영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표면은 단순히 어떤 것의 바깥을 이루는 층이 아니라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흔적이 남는 곳이기도 합니다. 표면은 경계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무언가가 통과할 수 있는 투과성의 막이자 교환이 일어나는 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Between Surfaces》는 표면의 위나 아래가 아닌, 표면 그 자체가 지닌 생산적인 모호함 속에 머뭅니다. 한지의 섬유, 천의 직조, 종이의 결은 모두 보존과 흡수, 그리고 변화가 일어나는 장소가 됩니다. 이 전시는 표면이 과연 무엇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질문하는 기회이자, 우리가 흔히 단순한 외관이나 겉모습으로 치부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깊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일 수 있음을 바라보는 자리입니다.—Sim Seong-a · Anna Bondarenko Duo Exhibition&lt;Between Surfaces&gt;Dates|September 5 – 23, 2026Opening Hours|▪️Wed – Sun, 1PM – 7PM▪️Closed on Mon / TuePublic Program|▪️Opening Reception: September 5Further details will be announced soon.This exhibition is presented as part of Polyphonic Lab: Busan, a collaborative exhibition bringing together 15 galleries across Busan’s Suyeong-gu, Dong-gu, and Haeundae-gu during the Busan Biennale period, supported by Suyeong-gu Office and Culture City Suyeong.The surface is not only the outer layer of something, it is also where interactions happen and marks are left. Surfaces can be boundaries but they can also be permeable membranes through which things can pass. They can be places of exchange.Between Surfaces lingers in this space, not above or beneath it but within the productive ambiguity of the surface itself. The fibres of Hanji, the weave of a cloth, the grain of paper all become the site of preservation, absorption and change. This exhibition is an opportunity to consider and examine exactly what a surface can hold, and to recognise that what we often dismiss as merely a facade might be where the deepest stories are told.
정황래 개인전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CN갤러리
산수여행 - 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정황래 개인전일시 2026.08.19.(수) ~30.(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 산수 여행이번 전시는 20여 년 전, 한여름의 산수 여행에서 시작되었다.오래도록 마음속에 접어 두었던 그 여정의 장소는 금강산이다. 이제 그곳은 사생의 기록과 당시의 현장 사진, 그리고 기억의 잔상으로만 남아있는, 다시는 쉽게 갈 수 없는 산수 체험의 공간이 되었다.2007년 여름의 초입에서 잠시의 체험은 출발하기 전부터 옛 선인들의 명작이 제작된 그곳을 볼 수 있다는 설렘에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던 모습이 벌써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다. 동해안을 따라 육로로 들어간 금강산은 설악산과 이웃해 산세와 산수의 분위기가 비슷해 보였지만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며 마주하는 산수풍경은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작품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상팔담과 구룡폭 코스에서 마주한 금강의 모습과 삼선암과 만물상 코스에서 체험한 금강은 시간을 거슬러 겸제와 단원, 그리고 소정의 발길이 머문 명소를 선인의 발길을 따라 탐방하는 체험으로 현장에서 시각과 청각을 통해 대면한 진풍경은 마치 내가 그들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시간여행이 되었다. 이후 나에 그림은 많은 변화를 거쳤으며 금강산 체험에 이어 설악산과 중국의 황산, 화산, 숭산, 태항산, 태산 등을 오가며 산수의 참모습을 찾는 긴 여정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가보고 싶고, 바라보고 싶으며 머물며 느낄 수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첫 번째가 나에게는 금강산이다. 옛 선인들의 주요한 산수 체험 지역이자 많은 작품이 제작되어 후세에 전해지는 명작의 산실인 금강산을 가까이에서 그리고 발길 따라 걸어보고 느낄 수 있음이 지금도 기억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이제 오래전의 기억은 마음속에 잔상이 되었으며 이제야 그 마음의 잔상들을 하나씩 연결하여 화지에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이번 전시는 ‘사생에서 산수로’라는 부제처럼 객관적 시각을 주관적 시각으로 전환하는 산수 표현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볼 수 있다.첫 번째는 금강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수 이야기이다. 그곳을 걸으며 보고 듣고 관찰하면서 느낀 산수의 이미지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삼선암, 만물상 지역의 산수풍경을 하나의 화면(223×610cm)에 순 수묵으로 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수묵과 담채를 혼합하여 작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타의 색채를 배제하여 먹빛의 단색이 주는 깊이감에 중점을 두었다. 화면의 구성은 좌측면에 구룡폭을, 우측면에 귀면암과 삼선암을, 중앙부에 만물상을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만물상을 주봉으로, 좌우로 펼쳐지는 무한의 공간감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세부적으로는 구룡폭을 마주하는 관폭정과 만물상을 오르며 마주하는 금강문, 삼선암 아래 가교와 등산객의 모습들이 점경으로 위치하여 인간과 자연의 동화적인 공간으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으며 바라볼 수 있는 산수 여행의 이상향을 나타내고자 하였다.두 번째는 발길 따라 펼쳐지는 산수 체험의 지각적 인상을 그때, 그곳에서 제작하는 방식인 사생 작품들이다. 산수 여행을 다니며 그날그날 체험한 내용을 늦은 시간까지 숙소에서 기록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다녀온 산수 체험의 기록이 때론 대형 작업(태항소견1. 213×545cm)으로 제작되기도 하였으며 두루마리 형식(황산도, 39×813cm 외 10여 점)으로 현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을 기록화한 작품들이다.세 번째는 산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의 함축적 조합으로 수묵의 필획에 산수의 형(形)을 단순화하는 작업이며 이는 수묵농담(水墨濃淡)의 층차와 변화, 운필(運筆)의 자유로움, 그리고 그곳에 머물고자 하는 나 자신에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자연을 추구하는 작업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다.산수를 체험하는 것은 보는 이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시각에 따라 늘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며 오늘과 내일이 다르듯 마주하는 산수는 언제 찾아도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정황래 작가 노트 中
붐빌 space bv - 강대운 <Visunium>
김진우
8월 21일 금요일 저녁 6시, Space bv 새로운 전시 오픈에 초대합니다.부산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를 잇는〈군도랩: Archipelago Lab〉의 첫 번째 장,강대운 작가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프로젝트〈Visunium 비주니엄〉을 공개됩니다.@deawoonkang@deawoonkang1수년간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활동해온 강대운 작가는 프로그래밍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사운드, 공간과 인간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해왔습니다.〈Visunium〉은 작가가 해외에서 이주자로 살아오며 경험한 정체성의 변화에서 시작된 작업입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는 정체성이 하나의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타인과 환경, 수많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임을 경험했습니다.이러한 생각은 서로 다른 섬들이 각자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연결되는 에두아르 글리상의 ‘군도적 사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이번 전시에서 관객의 움직임과 실시간 데이터, 자연환경의 데이터, AI와 알고리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매 순간 새로운 이미지와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어느 하나가 중심이 되기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연결되며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그래서 〈Visunium〉은 부산과 카나리아 제도,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지역과 그곳의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군도랩〉의 시작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업이기도 합니다.강대운 작가는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인 동시에, 오랜 시간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관계를 만들고 현지 공동기획자로 space bv와 함께해왔습니다. 〈군도랩〉이 실제 두 지역의 교류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마음을 보태준 든든한 동료이기도 합니다.그리고 전시가 시작되는 8월 21일 오후 6시,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함께합니다.테네리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3인조 전자음악 그룹LAGOSS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Space bv에서 열립니다.서로 멀리 떨어져 있던 섬들이 만나고,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그 사이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됩니다.〈군도랩: Archipelago Lab〉의 첫 번째 연결에 함께해주세요.2026. 8. 21. 금. 6 PMSpace bv힙한 금요일의 오프닝에 초대합니다.오프닝 공연 참가비: 만원(현장결제)ARCHIPELAGO LAB begins.On August 21 at 6 PM, Space bv opens the first chapter of 〈Archipelago Lab〉 with Kang DeaWoon’s interactive media project,〈Visunium〉.Working between Korea and Spain for many years, Kang explores the relationships between technology, image, sound, space, and human presence.Inspired by his experience of living abroad, 〈Visunium〉 approaches identity not as something fixed, but as something constantly reshaped through our relationships with others and our surroundings. Echoing Édouard Glissant’s idea of “archipelagic thinking,” the work brings together audience movement, real-time environmental data, AI, and algorithms to generate ever-changing images and sound.Kang has also played an important role as a collaborating curator in Spain, helping build the connections that made Archipelago Lab possible.To celebrate the opening, Tenerife-based electronic music trio LAGOSS will join us for a special live performance.BGM: Lagoss @l.a.g.o.s.sPoster designed @greenery.cave#강대운#spacebv#visun#Visunium#ArchipelagoLab#아트맵#인터랙티브#미디어아트
낭만시간연구소 - 흔(한)적
김진우
전시명 : 흔(한)적작 가강윤주 @yaparang김주은 @can.tseeo김세림 @celim_mong기 간 : 2026.08.08- 08.23시 간 : 오전 10시30분 - 오후 6시30분장 소 : 초량로 79-6 1층 낭만시간연구소주 차 : 부산동구초량로75번길11기 획 : 낭만시간연구소전시를 여는 글우리의 가까이에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과 예감, 꿈과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은 형상, 가장 사적인 공간에 감추어진 상처처럼그것들은 일상의 일부처럼 곁에 머문다. 너무 가까이 있어 익숙해진 것들은 때때로 가장 ‘흔한 적’이 된다.그러나 흔한 적은 사라진 뒤에도 흔적을 남긴다. 우리는 그것을 잊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남겨진 감정과 기억, 상처와 시선 위에서 살아간다.《흔(한)적》은 ‘흔한 적’과 ‘흔적’이라는 두 의미에서 출발한다. 강윤주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불안과 예감을,김세림은 꿈과 기억처럼 선명하게 설명되지 않는 형상과 감각을, 김주은은 사적인 공간에 감추어진 폭력과 상처를 바라본다.서로 다른 세 작가의 회화는 쉽게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들을 붙잡는다.‘낭만!처음,전시.’는 자신의 작업세계를 만들어가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관객과 처음 또는 새롭게 마주하게 하는 낭만시간연구소의 공모 프로그램이다.이번 《흔(한)적》에서는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시선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한다.어쩌면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흔한 적을 가까이에 두고, 그것이 남긴 흔적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우리는 무엇을 지나쳐왔고, 그 자리에는 무엇이 남아 있는가.글. 낭만시간연구소 여수현#흔(한)적 #낭만처음전시 #낭만시간연구소 #부산무료전시 #부산역전시
유현 개인전 <우리 은하>
CN갤러리
우리 은하Milky Way유현 개인전일시 2026.08.06.(목) ~16.(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평소와 같은 매일이라도우리는 때로 거대하고 눈부신 삶의 순간만을 가치 있다고 믿곤 합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서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는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고 평범한 하루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시선, 사소한 고민,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무수한 걸음들. 유현 작가의 개인전 &lt;우리은하&gt;는 바로 이 별볼일 없어 보이는 순간들이 모여 마침내 하나의 반짝이는 우주를 이루는 평범한 우리를 다룹니다.▲ 우리 은하, 유현, 2026조경을 전공하고 공간과 사물, 그리고 인간의 삶이 맺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유현 작가는 삶의 내면을 사유하며 물질의 본성에 다가가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작가의 시선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재료 본연의 물성과 시적 대화를 나누며 유기적인 형태를 생성해 냅니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주목할 만한 매체적 전환을 선보입니다. 그간 조각 작업의 주요 소재였던 목재는 존재감만큼이나 무게와 부피, 보관과 이동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동반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물질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와이어라는 새로운 매체를 끌어들입니다. 유동적으로 변형되고 가벼우면서도 강한 유연성을 지닌 와이어는, 작가의 조각적 언어를 한층 더 자유롭고 가변적인 공간으로 확장시킵니다.▲ 우리 은하, 유현, 2026와이어가 그리는 '점'과 '선'은 이번 전시의 핵심적인 비유입니다. 단독으로 존재할 때 하나의 작은 점이나 얇은 선은 지극히 미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점들이 연결되고 선들이 허공을 가르며 중첩될 때, 작품은 물리적 무게감을 뛰어넘어 깊은 서사를 품은 입체적 형태로 변모합니다.이는 곧 우리 삶의 초상입니다. 나를 이루는 무수한 일상의 순간들이 한데 엮여 비로소 커다란 형태를 이루듯, 허공에 띄워진 와이어의 구조체들은 '우리'라는 개개인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우주, 즉 ‘우리은하’의 형상을 조용히 비춥니다.▲ 우리 은하, 유현, 2026유현 작가는 본인과 관람객들에게 질문합니다."나를 구성하는 평범한 순간들을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는가?"공간을 가로지르는 얇은 와이어의 궤적을 따라 거닐며, 관객들이 타인의 거대한 빛에 매몰되기보다 스스로를 이루고 있는 지극히 소중한 일상의 점과 선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유현 작가 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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